조선시대에는 목판 인쇄 기술이 발달했지만, 책을 대량으로 인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. 따라서 많은 서적이 필사본(筆寫本, 손으로 직접 베껴 쓴 책) 형태로 유통되었으며, 양반 가문에서는 필사를 통해 지식을 전승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.① 필사본의 제작 방식과 과정필사본 제작은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, 서예(書藝)와 정성을 다해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. 필사는 대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.원본 선정: 유교 경전, 역사서, 가문 기록 중 중요한 서적을 선정재료 준비: 한지(韓紙), 먹(墨), 붓(筆)을 준비하고, 책의 크기에 맞춰 한지를 재단서사 작업: 정자체(楷書)로 정성스럽게 필사하며, 중요한 문구에는 주석을 달기도 함제본 및 보관: 필사가 완료된 문서를 접어서 책 형태로 ..